
오클랜드, 2025년 4월 20일 — 뉴질랜드 경제가 고금리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. ANZ 은행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, 뉴질랜드 중앙은행(RBNZ)은 올해 하반기까지 기준금리(Official Cash Rate, OCR)를 현 5.5%에서 2.5%까지 인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, 이는 지난 몇 년 간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과는 상반되는 흐름입니다.
이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. 경제 전반의 불황 우려와 인플레이션 둔화 속에서, 금리 정책의 방향 전환은 모기지 보유자와 대출자에게는 희소식일 수 있으나, 동시에 투자자와 금융시장에는 예민한 신호로 작용하고 있습니다.
왜 지금 ‘금리 인하’인가?
뉴질랜드는 최근 2022년~2023년 사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급격한 금리 인상을 단행해왔습니다. 그러나 2025년 1분기 기준 소비자물가지수(CPI) 상승률은 2.5% 수준으로 진정되었고, 경기 과열 우려는 줄어든 상태입니다.
ANZ는 이러한 물가 안정세를 근거로 중앙은행이 10월까지 1%포인트 이상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, 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빠르게 반응하고 있습니다.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이 예측의 실현 가능성을 점차 반영하고 있으며, 투자자들은 이에 맞춰 포트폴리오 조정을 준비 중입니다.
주택담보대출자(Mortgage Holders)들의 대응 전략
최근 몇 달 간 많은 주택담보대출자들은 고정금리 계약 기간을 1년 이내의 짧은 기간으로 재설정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. 이는 기준금리가 빠르게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 아래, 이후 더 낮은 이자율로 재계약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함입니다.
또한, 변동금리(Variable Rate) 또는 플로팅 금리 상품에 대한 관심도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.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**“향후 금리 정책의 불확실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”**고 경고하며,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만 움직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.
금리 인하의 득과 실
기준금리 인하는 대출자들에게는 단기적으로 혜택을 가져오지만, 동시에 부동산 시장 과열, 투자 자산의 거품 형성, 장기 인플레이션 재상승 등의 부작용도 동반할 수 있습니다.
경제 전문가 데이비드 하그리브스는 “중앙은행은 금리 인하로 경기 회복의 불씨를 지피려는 의도지만, 시장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하는지가 더 중요하다”고 분석했습니다. 투기적 투자와 과도한 대출 증가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.
다음 금리 결정일: 5월 28일
뉴질랜드 중앙은행의 차기 기준금리 발표는 2025년 5월 28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. 시장 참여자와 대출자, 투자자들은 이번 발표를 통해 중장기 통화정책의 명확한 신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.
향후 정책 방향은 경제 회복의 속도, 고용시장, 국제유가 및 수입물가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결정될 것이며, 중앙은행은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것입니다.